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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새롭게 만든 카테고리

제 삶은 스무살 시절 대학에 오면서 굉장히 많이 바꼈는데요. 우선은 내성적이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 두둥실 떠다니던 제가 대학에, 정확히는 국문과에 들어오면서 가치관이 하나씩 확립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자가 국문과에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굉장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데요. 졸업을 앞두고 물론 전공을 살려서 높은 연봉의 대기업엔 들어갈 수 없지만, 되돌아본다면 국문과에 온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많은 분들의 인식대로, 인문대를 졸업하면 직업의 폭이 좊아지고, 높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마는, 장기적인 삶에 대해서 조명해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한 교수님이 말씀하셨지요.

 

 " 인문학은 당장 밥을 벌어먹는데 도움되는 기술이나 학문은 전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는 분명 도움이 된다."

 

네, 맞는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세상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비틀어 볼 수 있는 시각을 배우고, 꿈에대한 진지한 고민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감상을 말하고, 그리고 책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조금 더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국문과 전공이나 공부에 대해서는 큰 흥미는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조금 더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은 꿈도 생겼지요.

그리고 언젠가 삶에 있어서 큰 고비나, 무력감이 찾아올 때, 제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한번쯤은 잡아줄 수  있는 버팀돌이 되어준다고 믿습니다. 이미 많이 흔들리고 고민했기에..

 

친구들을 둘러보면, 스펙이나 앞으로 나아가야할 탄탄한 미래를 구상하지만, 정작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친구, 혹은 연인, 또는 부모님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려 노력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가 아닐까요?

 

 

제가 대학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내 자신에 대해 당당해지고 , 나와 대화를 하고, 그리고 많은 가치관들을 인정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유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4학년 복학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게 될텐데, 어떤 일을 해야 내 적성에 맞을지, 행복할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의미깊을지 고민해보아야겠습니다.

오늘의 상념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나홀로 떠난 생애 첫 배낭여행, 인도. 판공초에서의 아침 >